posted by 선례공주 2022. 8. 16. 10:45

몽실북클럽에서 진행한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소설 "아리랑 함께읽어요" 덕분에 날짜 맞추어 다 완독하고 동네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가 그냥 나오기 너무 아쉬워 자유열람실 여기저기 책꽂이를 기웃거리다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조정래 사진여행 길]. 살짝 넘겨 보았는데 이것 아주아주 커다란 쾌거가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냉큼 빌려와 바로 보게 되었네요.

인생이란 추억 만들기라고 이야기 하시는 조정래 선생님. 그 분의 어린시절에서부터 작가로서의 70년 삶을 보여주는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여행 길. 그 내용들에서 조정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기나긴 태백산맥과 아리랑. 그리고 한강이 이르기까지 그 많은 원고지로 어떻게 대하소설이 나오게 되었는지 그 하나하나의 발자취를 보는듯 해서 너무너무 신기하기 감동이에요. 거기다 저는 지금 아리랑만 완독한 상태라서인지 1부 조정래의 삶과 문학 부분에서 "아리랑"속으로가 가장 눈에 들어 오고, 추후 또 함께 읽게될 태백산맥의 역사도 덤으로 미리 만나게 되니 아주 가슴이 뛰어요.

가장 먼저 보게 된 아리랑 속에서 어랑촌전투를 지휘했다는 홍범도 장군에 이름도 나오고, 하얼빈의 송화강가도 보여주며 독립투사들을 생각하게 하고, 김제의 넓고넓은 평야를 보여주며 그 시대 우리 농촌의 삶과 일본놈들에게 빼앗겼던 농토가 눈에 선하고, 아홉살에 고향을 떠나 광활한 만주벌판에서 가진 고생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에서는 위안부로 끌려갔더 젊은 청춘들이 생각나고, 끝없이 펼쳐져 있는 초록색 사탕수수밭과 하와이의 높은 산들과 야자수, 또 파인애플 농장 등 이런 모습들 하나하나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안타까움과 가슴이 다시금 되살아 나서 저 밑바닥에서 부터 절실히 아려오는 느낌을 어찌할 수가 없어요.

12권의 아리랑을 완독후 조정래 사진여행 길을 만난것은 어쩜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으며, 내 삶과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이 나라의 역사도 관심 갖게 되어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