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7. 1. 18. 00:14

작가 미야베미유키님의 [사라진 왕국의 성]을 읽고 다른 작품들도 궁금했다..그리고 도서관에서 찾다가 여러 책 중에서 [벚꽃 다시 벚꽃]이 눈에 들어 왔다.. 물론 책의 두께가 잠시 고민에 또 고민을 하게 만들었지만, 언젠가 에델바이수님에 의해서 제목을 들었던 터라 쉽게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잠시 용기를 내 동네 도서관에서 빌렸다.. 그리고, 전체 페이지를 확인 하면서 하루에 최하 100페이지를 읽으면 쉽게 읽을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붙었다..그리고, 읽기에 돌입했다..물론 처음에는 세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써 책 속으로 오로지 빠질 수 없는 단점으로 100페이지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는 주말에는 이 엄마도 쉬어야 한다는 핑게를 무기로 읽기에 돌입했다.. 그래서 쉽게 끝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것보다도 내용이 어디에서도 멈출 수 없게 하는 바람에 단숨에 읽어가게 되었고, 왠지 무서울 것 같던 책이 점점 재미난 연애소설처럼 내용이 머리속에서 맴돌았으며, 다음 내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벌어질 지 궁금해서 좀처럼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일본의 무사, 사무라이의 이야기 인것 같아서 겁도 나고 뭔가 긴장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았으나 차츰 책 속으로 빠져들다 보니, 그 보다 약간 인간들이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서민의 삶이 녹아 있는 그런 인간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같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뭔가 이야기의 중심 내용이 흩트러진 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책을 읽다 보니, 그것도 다 작가가 제대로 이야기를 짜 맞추어 놓은 것이었다. 어쩜 이야기의 흐름이 이렇게 구더더가 하나도 없이 잘 짜 맞추어져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한 마디로 텔레비젼에서 보는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드라마는 보다 보면 어느순간 다음 이야기가 어찌 전개될 것 인지 뒷 이야기가 어느정도는 짐작이 가고 또 그 내용이 다 그 내용처럼 비슷 비슷한 같은 시나리오처럼 보여 도무지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는데, 미야베미유키님의 책은 뭔가 다른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책에서 언뜻 이야기 하는 것처럼 우연은 그냥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어느 순간 잘 짜 맞추어 놓은 필연이 우연처럼 다가왔던 것이다...그리고 책 속의 내용들도 그 내용이 다음에 어떤 이야기와 연결고리가 되어서 나왔다...

 

어느 날 누명을 쓰고 자결한 아버지의 원한을 헤아려 주기 위해, 아버지의 원한을 갚기 위해, 왜 아버지는 그런 억울한 누명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뒤에 숨어있는 사건의 전말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의 둘째 아들 쇼노스케라는 등장 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는 쇼노스케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런 쇼노스케가 어딘지 강직한 무사이기 보다는 순한 어린 양처럼 약자의 앞에서 서서 도와주고 함께하는 선한 무사 같다.. 그러니 아버지의 원한을 갚는다는 표현이 조금은 어색하다 싶다... 어쩜 쇼노스케는 그냥 억울하게 죽음을 택하신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는, 헤아려 보려는 아들의 마음이라 할 수 있고 그렇게 느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쇼노스케의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걸까??!! 그를 걱정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즉 인복이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모든것이 우연은 아니었지만, 어쩜 그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 그져 누군가 시킨다고 해서 사람들이 쇼노스케에게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서 그 자신들 스스로 쇼노스케의 인품을 느끼는 것이 아니었을까?! 선하고 착한 쇼노스케의 인품을 말이다.... 남을 비방하고 싫어하며 무사로서 강직함만을 보여주는 쇼노스케가 아니니 말이다...

 

쇼노스케 아버지의 죽음에는 쇼노스케가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었다.. 여린 성품의 아버지가 단순히 누명을 쓴 것이 아니라, 도가네 번이라는 커다란 번 가의 세력다툼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사욕에 욕심이 있던 어머니와 형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도 형도 미워하지 않는 쇼노스케.. 그가 진정한 무사였다... 칼과 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람 됨됨이의 마음으로 세상사를 보고 가나한 사람들 편에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그리고, 그의 이런 성격을 잘 이해하고 더 많은 도움을 주는 당찬 여인 와카가 나오는데 어쩜 책은 우연한 기회에 벚꽃 아래에서 만난 와카의 등장으로 인해서 더 재미나고 진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