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눔과 동행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라고 말하고 있는 [붉은 여우 아저씨] 처음 책의 표지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작가가 외국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래서 꼭 다른 나라 그림책을 번역한 것인줄로 알았거든요..그런데, 우리나라 작가였더라구요..그것부터가 참 신기했어요.. 그리고 책을 다 읽다 보면 왜 진정한 나눔과 동행인지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되어요.. 주인공 붉은 여우 아저씨가 진정으로 나눔과 동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고 있거든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흰털을 가졌지만, 항상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신발을 신고, 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붉은 여우 아저씨라고 불린데요..그런 붉은 여우 아저씨는 이른 아침 집을 나설 준비를 했데요.. 붉은 모자를 쓰고, 붉은 가방을 메고, 붉은 옷을 입고 친구에게 전해 줄 것이 있어서요..그런데, 얼마쯤이 지났을까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들풀로 가득 찬 곳에서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를 만났데요..그런데, 그 대머리 독수리가 잽싸게 날아와서는 붉은 여우 아저씨의 붉은 모자를 가져가 버렸어요..그리고는 붉은 여우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요.. 자기는 항상 대머리라고 친구들도 없이 놀림만 당하는 신세였는데, 이제 붉은 여우아저씨의 붉은 모자로 대머리를 가릴 수 있으니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겠다고 좋아하는 거예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한순간에 자기에 붉은 모자를 대머리 독수리에게 빼앗겼는데도 전혀 싫어하지 않고 대머리 독수리 마음을 이해해 주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같이 동행해서 가자고 해요.. 이것 왠지 무섭고 무뚝뚝하고 그럴것만 같은 붉은 여우 아저씨가 전혀 그렇지 않고, 참 마음씨가 좋은 아저씨였나 봐요...
붉은 여우 아저씨, 다음에는 대머리 독수리와 먼 길을 떠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너무 더워서 버드나무 곁에서 신발을 벗어 두고 다리를 쭉 뻗고 누었다가 그만 버드나무에게 붉은 신발을 빼앗겼지 뭐예요.. 버드나무는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목이 말라 죽을 뻔 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는 붉은 여우 아저씨의 붉은 신발 덕에 웅덩이에 달려가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해요.. 이 때도 붉은 여우 아저씨는 흔쾌히 좋다고 하고서는 버드나무도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요.. 그런데, 전 이 부분이 조금 그래요.. 아이들에게는 버드나무도 움직일 수 있고,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왠지 버드나무 보다는 동물이나 다른 살아있는 생명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다음에는 붉은 여우 아저씨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와 함께 저녁 노을이 곱게 물든 바다에 가게 되는데요.. 거기서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되어요.. 그리고 전처럼 붉은 여우아저씨, 자신의 붉은 가방을 숭어에게 빼앗기게 되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붉은 여우 아저씨는 숭어에게도 화내지 않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함께 동행하자고 해요...
붉은 여우 아저씨 정말로 마음씨가 좋으신 착한 아저씨이네요..자신의 물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다른 동물들이 가져 가는데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함께 동행하기를 권하니 말이에요..이래서 붉은 여우 아저씨에게서 흔쾌히 나누어 주는 나눔을 보게 되고, 친구로써 길을 함께 가는 동행을 알 수 있게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살짝 생각해 보니 붉은 여우 아저씨는 어쩜 처음부터 친구를 만나러 길을 나선 것이 아니라, 일부러 다른 친구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해주려고 길을 나섰던 것은 아닐까요??!! 왠지 붉은 여우 아저씨는 그런 분이셨을 것 같은 생각이 괜시리 들어요... 붉은 여우 아저씨 정말 멋진 분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