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너클럽을 읽다보니 그 옛날 한 때 메스컴 등에서 이슈가 되었던 스와핑이 생각 났다.. 부부가 서로 합의하에 친구의 남편이나 아내와 성을 즐기는 것이다. 물론 15년, 20년 넘게 부부가 함께하다 보면 서로 소홀해지고, 삶 자체가 지루하고 재미 없을 수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때 남편이나 내 아내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분명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왠지 내 남편보다 친구의 남편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삶 자체를 속속들이 알지 못하고 늘 좋은 점만 들었을 가능성이 더 크니 말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오르지 못한 나무에 대한 아쉬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야망 등이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디너클럽에서도 약간 그런 면모가 보인다. 지겹던 암스테르담 생활을 접고 조용하고 안락한 시골 마을로 이사온 미첼과 카론.
이제 카론은 하루하루가 마냥 좋을건만 같았지만 실제 삶은 그렇지 못 했다. 남편 미첼이 출근하고 나면 늘 혼자 낯선 곳에 온 사람처럼 외롭고 쓸쓸 했으며 하루하루 다람쥐 체바퀴 도는
것처럼 늘 반복된 삶의 연속이었다. 그녀에게는 이제 변화가 필요했다. 그 때 마음이 잘 맞는 한네커를 만났고 그녀를 통해서
새로운 여자 세 명인 바베커, 파트리시아, 앙겔라를 함께 알게 되었으며, 그들과 함께 디너클럽을 만들어 즐기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들의 남편들도 디너클럽에 함께 어울리면서 5쌍의 부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으며, 어느 순간에는 사업상으로도 서로 얽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변화는 그녀와 다른 부부들에게 즐거움만 준 것이 아니었다. 서로가 상대방의 남편과 아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불륜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그걸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서로 진실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그들과 함께 어울렸던 에베르트와 바베커 부부 집에 불이 나는 것으로 인해서 이들 모두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그 불은 에베르트라는 남편이 자살을 감행하기 위해 자신의 부인과 아들들이 있는 집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이제 나머지 4쌍의 부부들은 조금씩 서로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미첼과 카렌은 인생이 송두리체 위기를 맞게 된다.
과연 이들 부부 모두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이 들은 과연 디너클럽을 통해서 무엇을 원했던 것일까? 또한 그 속에 숨어 있는 음모는 어떤 것이 었으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내내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으며, 주인공 카렌을 통해서 하나 하나씩 진실을 마주하게 될 때에는 내가 그 책속의 주인공인 것처럼 흔들리고 행복할꺼만 같았던 카렌과 미첼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지 마냥 궁금하게 된다.
2018. 3. 27.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