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3. 7. 20. 23:10
소금 (양장) 소금 (양장)
박범신 | 한겨레출판 |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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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식 작가의 소금.. "그날 아침 한 염부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는 것으로 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건 살인사건일까?! 아님 자살일까?! 부터 시작해서 과연 죽은 사람은 누구인가? 왜 소금을 거두는 마지막 단계인 최종 "결정지"에서 죽었는가? 라는 많은 생각으로 호기심을 자극 했다. 그리고 곧바로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무엇이라 꼭 찝어서 말할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소설책의 수준으로 술술 책이 넘어가 지지는 않았다.. 괜시리 집중해서 단어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 주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으며, 정말 신중하게 집중하면서 책을 읽게 된다...

 

소설속에서 소금을 거두는 마지막 단계인 최종 결정지에서 죽은 사람은 그져 염부1로 표현되는데, 이 염부1이 죽은 이야기 이후 꽃다운 스물 한살에 일찍이 시인으로 데뷰한 한 남자가 등장한다.. 이 남자의 나이는 서른 아홉이며, 여덟살 차이 나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아는 선배가 마련해 준 강의 자리를 위해 배롱나무가 있는 시골로 내려와 한적하게 시를 쓰면서 생활하고 있다..그런 이 남자에게 어느 날 우연히 배롱나무 근처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여자는 글 시 벗 우 라는 한자를 써서 시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시인인 남자와는 열살 이나 차이가 나는 나이로 어찌보면 많이 외로워 보이면서도 무척 당돌한 여자이다..

 

시우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빠를 찾아서 아빠의 고향이었다고 들은 이 배롱나무가 있는 시골에 왔다가 우연히 시인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남자와 금방 친해져서 자신의 이야기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자신의 아빠에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 놓게 되며, 시인인 이 남자 역시 시우의 이야기를 듣고 괜시리 남일 같지 않아서 자신이 직접 시우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점점 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시인인 이 남자의 아버지가 염부였던 과거와, 시우의 할아버지가 염부였던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서 어찌하여 이 소설속에서 소금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어 주며,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버리고 가출한 아버지가 끝내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모습,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다 끝내는 소금을 거두는 곳에서 어이없이 죽은 아버지 등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된다..

 

한 가정에서 가장의 위치가 어디이며, 가장은 누구를 위해서 인생의 긴 터널을 쉬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달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달리는 가장의 모습을 가족이라는 이름에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 등 하나하나 곰곰히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며,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내 남편의 위치는 어디쯤이며 얼마만큼인지도 다시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