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도 너무 화창하고 우리 공주들에게 시원한 햇살을 만끽하게 해 주고 싶은 생각에
시댁근처에 있는 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가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이랑 다같이요....
-> 소문에 어린이대공원 리모데링 했다는 소리가 우리집까정 들려서요...
저희 부부가 결혼전 자주 갔던 데이트 코스 이기도 했는데,
리모델링 해서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하고,
잠시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싶기도 하고
어른들과 공주들과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즐겨 보고 싶기도 하고
시댁만 가면 늘어지게 잠만 자도 오는 우리 왕자를 골탕 먹이고 싶기도 하고, 등등등........
이래저래한 마음으로 아침 6시에 일어나 김밥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김밥을 말려다 말고 뭔가 하나 빠진 재료를 찾느냐 거짓말 조금 보태어서 1시간가량을 소비했어요..
애고애고 ~~ 이놈에 치매 중증!!!....
처음에는 재료중에 무엇이 빠졌는지도 알 지 못했답니다..
그러다, 번뜻 떠오르는 녀석,, 그건 바로 김밥에 없어서 안될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는 노란 녀석이었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찾아도 고놈에 노란 녀석이 꼭꼭 숨어서 보이지 않고,
도대체 어제 저녁에 전야제로 김밥 말아서 저녁으로 먹고,
남은 노란 녀석을 어디에 잘 넣어 두었는지 기억이 없는 거예요...??
한참 한참을 찾다 혹 어제 노란 녀석을 다 썼나 하는 생각까정 들었답니다..
애고애고~~
냉장실을 수십번 열어 찾아보고, 그러다 혹시다 하는 생각에 냉동실도 열어 보고
싱크대 밑에 그릇 등을 놓아 두는 곳도 찾아보고,
설마하면서도 세탁기 옆 잡동사니 들어 있는 장식장도 열어보고,
그러다, 현관앞 분리수거함까지 갈뻔 한 순간...
아~~ 냉장실 국그릇에 밥그룻으로 뚜껑해서 얌전히 덮어 놓은 것이 김치 덩가??!! 하고 떠올리는 순간...
먹다 남은 김치는 어제 분명 락엔락통에 담아 두었는데~~ 하는 생각이 번쩍... 그럼 혹시나!!!
그렇게 찾고 찾던 그 놈이 바로 거기에 얌전히 누워 있는 거예요... 고 노란 녀석 "단무지" 가 말이에요....
저... 정말 이러다 진짜 치매 치료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어서, 또 호적상으로 아직 40대가 안되어서, 치매보험도 안된다고 했는데~~~
혼자서 참으로 어이없음에 히죽히죽 거렸네요...
그리고는 열심히 김밥을 말고, 썰고, 잘 담았습니다..
그런데, 얼추 다 말아가는 순간에 목이 아파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집에서 김밥 말아 먹을때는 항상 옆에 있는 왕자가 말아주고, 전 그져 썰기만 했다는 사실~~~
그래서 이렇게 목이 뻐근할 정도로 힘든 줄을 몰랐다는 사실~~)
이것 슬슬 힘도 들고, 살짝 지겨워 지기도 하고 해서.
저 무얼 했는지 아세요???
김밥을 말아서 들고 위로 위로, 옆으로 옆으로, 뒤로 뒤로 하면서 스트레칭 아닌 스트레칭을 했답니다...ㅋㅋㅋ~~~
이제 우리 공주들이랑, 내 단짝인 왕자를 깨워서 시댁으로 Let's go!! 를 외쳐야 겠어요....
-> 위에는 우리 공주들 밥 (큰공주는 김밥, 작은공주는 흰밥과 김치)
아래는 어른들용 김밥 ~~~
-> 간식은 따로... 큰공주 간식은 사탕 2개로 마이쮸 초코우유, 작은공주 간식은 새우깡과 물
아버지, 어머니 간식은 토마토와 사과, 막걸리와 오미자 한병
울 왕자의 간식은 커피우유 하나, 도련님 간식은 큰공주 똑같은 초코우유 ....
그 외 먹고 싶은 것은 어린이대공원 들어가서 자급자족 하렵니다......
->제 간식이 왜 없냐구요...??? 위에 있는 식구들 간식에 모두 흘끔거리면서 덤벼 들거거든요... ㅋㅋㅋ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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