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선례공주 2016. 3. 26. 15:59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빠의 빈 자리를 메꾸어 주기 위해, 또 혼자서도 딸 하나를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힘든 시간들을 쪼개어 가면서 보험일을 하는 윤아의 엄마.. 또한 그런 엄마가 못내 불쌍하고, 엄마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다 오로지 전교 1등을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윤아.. 이건 어찌보면 윤아만의 현실 모습이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현실일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사뭇 두려워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학교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또 학교 공부도 전혀 선행을 하지 않고, 그날 그날 수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다만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다는 공부외의 것을 재미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옳은 선택이냐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사뭇 걱정스럽고 두려워진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이 잘 못된 현실에 대한 비판이며,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만, 그것은 어쩜 책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엇그제 만난 초등학교 5학년 엄마가 하는 말이 계속해서 내 머리속에서 맴돌기 때문이다... 이 엄마, 학교에 상담을 하러 갔는데, 딸의 담임선생님이라는 분이 하신 말씀이 한 마디로 과간이라 그렇다.. 공부는 집에서 알아서 가르치라 했단다. 그럼 그것은 알아서 학원에 보내라는 이야기 아닌가 말이다.. 도대체 이것이 교사가 학부모에게 할 수 있는 상담이란 말인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에게 정리정돈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는 것은 왠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싶다.. 도대체 공부는 집에서 사립 학원에 보내면서 알아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라면 왜 굳이 학교라는 곳에 보내야 하는 것인가 말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정말 이런 교사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니, 정말 이런 교사들이 수도없이 많은 것인 아닐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교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원..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나 같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지만, 또 어느 한편으로는 정작 그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아무말도 못하고 돌아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년동안 그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정말 사명감이 없더라도 자신의 본분껏 가르침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젠장... 이런 막소리를 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인지 사뭇 허탈하고 찜찜하다...

 

이 책 속에서 윤아는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이다. 그런데, 입시전쟁 속에서 수학 학원에서 수학경시대회 문제와 씨름하고 영어학원에서는 영어인증 시험에 매혀 있고, 그것도 부족해서 과외를 하고 인강을 듣고 학습지를 풀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부, 누구를 위한 노력이며, 무엇을 위한 노력인가 말이다.. 이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자꾸 공부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반에서 1등도 아니고 전교에서 1등이 어야 하는 현실. 전교 2등의 실력도 부족하다고 여기저기 학원으로 끌려 다녀야 하는 윤아.. 윤아는 어느 날 자신의 행복한 추억을 내 주고 단 십분이라는 시간을 살 수 있다는 시간 가게를 알 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성적을 위해서 십분이라는 시간을 산다.. 하지만, 그 십분으로 성적은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자신에게 주어져 있던 행복한 추억들은 하나 둘 씩 사라지게 된다.. 윤아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까??!! 자신의 행복한 추억을 저당 잡히고, 시험 성적 등을 높히기 위해서 십분이란 시간을 계속해서 살 것인가??!! 아니면, 그 십분이라는 시간을 다시 돌려 받을 것인가?! 끝에 보면 윤아는 옳은 선택을 한다.. 그런데, 이 것이 책이니 그렇지 어쩜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윤아처럼 현실세계에서도 아이들이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식의 배양되어 있고, 생각의 틀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오로지 대입을 위해서 공부에만 전념하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로 모든 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인지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