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 진지 드세요] 항상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존댓말을 하지 않는 아들 범수를 예의바른 어린이로 존댓말을 잘 하는 아이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엄마와 할머니가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그건 바로 범수에게 할머니 엄마 모두 존댓말을 하는 것이지요??!! 이런 조치를 내린 범수의 할머니와 엄마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것이 책에서만이 아니라 실제에서도 이루어지면 아이가 금방 존댓말을 하는 멋진 아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우리집 세 아이들도 존댓말을 제대로 쓰는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저 역시 이제 초등학생은 두 공주 보다는 막내에게 한번 시도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거든요.. 아드님 진지 드세요 에서 보면 엄마는 집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범수에게 존댓말을 해 줍니다.. 심지어 마트에서도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상한 아줌마로 보고 자신의 아들을 싹수가 노란 놈으로 여겨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정말 범수 엄마처럼 시도해 본다면 마트에서나 학원에서 어디에서든지 아이의 말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이렇게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 스러워요... 보통 마음으로는 절대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처음에는 범수도 엄마나 할머니의 높임말을 즐깁니다. 자신이 진짜 왕자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거든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했을때 마냥 기분이 좋다고만 느끼고 그 이상의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생기면서 잘 안될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어요.. 물론 간혹 마트나 문화센터 이런곳에서 엄마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거든요.. 도통 우리집 세 아이는 그러지 않으니 말이에요.. 물론, 서로 허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좋지만 정작 다른 친척들이나 어른들께는 제대로 된 존대의 말, 높임의 말을 했으면 하는 것이 부모된 엄마의 마음이라서 말이에요...
범수는 엄마나 할머니가 자신에게 존대를 할때마다, 높임말을 할때마다 마냥 기분이 좋은 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의 놀림처럼 자신은 왕자, 엄마는 하녀가 된 것이 아니라, 엄마가 하녀이며 자신도 하녀의 아들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그래서 범수는 이제 자기 스스로 엄마나 할머니께서 자신에게 높임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며 이야기 합니다.. 또한 그러면서 자신도 이제부터는 그 누구에게나 높임말을 하겠다고 약속해요.. 범수의 버릇이 이렇게 쉽게 고쳐 지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럴 수 있게끔 한번 시도는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저도 오늘부터, 아니 지금 이순간부터 당장 "요"자를 붙여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