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6. 04:45
어찌하여, 추리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 주는 조영주 에세이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글을 쓰는 작업이 녹록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문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책상앞에만 앉고,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머리속에서 술술 이야기가 나오고, 쉴세없이 컴퓨터의 자판을 마구마구 두드릴 수 있는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물론 많은 책을 읽고, 고민하고, 심오한 생각들을 하면서 글을 쓸 것이리라 상상도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작가는 그 어떤 작가들 보다도 더더욱 글을 쓰는 일이 즐겁다기 보다는 왠지 힘들고 외롭고 고된일이었나 보다 싶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섬세함이 없는듯 해서 전혀 여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가, 책의 중간부분에서 나타난 여자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래고, 책을 읽는 내내 다시금 남자라고 착각하면서 책읽기를 끝내게 되었다..도통 나도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셜록을 좋아하고 무작정 셜록에 빠지면 추리소설가가 되는것은 아닌듯 하다. 물론 줄기차게 셜록에 대해 조사하고 파고들고 읽어서 된 일은 맞지만 그 보다는 어찌하면 추리소설가 될 수 있을까?! 수없이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면서 어떤 작가가 될 것인지 늘 자기자신에게 질문하고, 깊은 작가정신이 바탕이 되어 추리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