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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9 원만한 인간관계를 바라거든 이제부터 화장을 즐기라
posted by 선례공주 2010. 4. 9. 00:12
화장하는 뇌 (양장) 화장하는 뇌 (양장)
모기 겐이치로, 온조 아야코, 이근아 | 김영사 |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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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뇌] 제목도 눈에 뜨었지만,  그것보다는 전혀 화장에는 별 커다란 관심도 없거니와, 어디를 가더라도 그렇게 화려하게 화장을 하는 것도 아니며, 집에서는 좀처럼 화장을 하지 않는 나로써는 적잖은 뭔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서평단에 신청했다. "화장은 나에게 귀찮음"이다로... 

화장하는 뇌는 모긴 겐이치로와 온조 아야코라는 뇌과학자와 일본 유수의 화장품 업체인 가네보화장품과 공동 진행으로 "화장.미x뇌과학"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의 화장 행위 자체가 자신을 객관시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것이 사회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발표하여 뇌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난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많이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도통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를 않았다. 도대체 이 책에서 이야기해 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무얼 깨달았는지? 등등등 물론 깨달은것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도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작고 얇은 책을 몇번씩이나 읽으면서도 머리속에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나??!! 

먼저, [화장하는 뇌]는 위에서 말한 뇌과학자와 가네보화장품 회사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그 실험과 간담회 등을 책 맨 뒷면에 함께 엮으면서 쓰여져 있다. 그런데, 그 실험이라는 것이 실험에 참가한 대상자가 달랑 32명이라고 한다. 물론 참가 대상자숫자의 많고 적음이 모든 실험의 통계를 좌우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너무도 빈약한 숫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간담회 내용 등을 보면 화장한 얼굴과 맨얼굴의 사진을 보고 뇌활동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는 것으로, 32명의 대상자에게 최대한의 무표정을 요구하고서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은 다음 가장 비슷한 표정을 가진 사진을 골라서 이 32명에게 각각 보여준 후 뇌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한사람의 얼굴 즉 맨얼굴과 화장한 얼굴을 동시에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최대한 비슷한 사진을 골라서 실험을 했다고 치더라도, 그 사진을 고른 사람들도 너무 한정되어 있어서 아주 멋지게 뇌과학을 연구한 실험이라 칭하는 것이 나로써는 조금 어색하다 싶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맨얼굴과 화장하는 얼굴에 따라서 인간의 뇌 활동이 다르다는 것을 뇌과학, 생물학, 교육학,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서 명쾌하게 증명했다고 하는데, 그건 명쾌한 증명이 아니라, 이런 많는 학문들에 잘 짜 맞춘것은 아닌가 싶다.  다각도의 분석을 통한 명쾌한 증명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내용으로 학문에 접한 것을 설명하고 해석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용들이 이 책에서는 너무도 적게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가 맨얼굴과 화장하는 얼굴이 분명 다르게 활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런 거창한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다긴 보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는 무의식 중에서도 깨닫고 있었지 않나 싶다.  

물론, 이 책의 실험이나 내용들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여자들은 어디를 나갈 때 맨얼굴로 나가는 경우는 거이 들문다. 또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화장하는 정도도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화장에는 여러가지 이유와 동기가 분명 있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려고, 좋아하는 남성에게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서, 멋진 남성과 만나고 싶어서, 친구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직장에서 주목받고 싶어서, 고객에게 호감을 주고 싶어서 등등 각자 절실한 마음으로 화장을 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살아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즉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어떻게 하면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맞는 말이다.  나 역시, 그냥 집앞이나 마트 등을 갈 경우에는 맨얼굴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의 만나는 약속에서도, 그렇게 아주 멋드러지게 화장을 하거나 즐기지 않는다,  다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든지, 정말로 중요하다 싶은 모임에는 화장을 하고 멋을 내기도 하니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은 새로운 나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고, 똑똑한 뇌를 만들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바라거든 이제 거울앞에 서서 화장을 즐기라고 이야기 한다.  그럼, 자신의 뇌가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되고, 우리에 삶이 조금 윤기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