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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28 다른반으로 이사 갈거야..
posted by 선례공주 2012. 7. 28. 09:39
다른 반으로 이사 갈 거야 다른 반으로 이사 갈 거야
안점옥, 김중석 | 문학동네 | 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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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반으로 이사 갈거야] 속에는 같은 반 친구들이 주제가 되어 4편의 단편이 소개되어 있다. 그 첫번째가 바로 "다른반으로 이사 갈거야" 인데, 학교 수업시간에 단 한시도 얌전히 제대로 의자에 앉아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성용이 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성용이는 심심치않게 부리는 말썽덕에 앉는 자리가 교실의 교탁 바로 옆, 바로 선생님 곁에 바짝 앉아 있는 것이다.. 오늘도, 성용이는 수업시간에 바르게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해 선생님께 몇번의 주의를 받게 되고, 그러면서 한번만 더 의자에서 들썩 거리면 다른 반으로 보내 버리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리고, 그 마지막 경고가 떨어지기도 전에 또 엉덩이를 들썩 거리던 성용이는 늘 모범생이던 태정이의 눈에 딱 걸려서 선생님께 알려지고 끝내는 다른반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하지만, 다른 반으로 이사를 가게 된 성용이는 그것이 창피하거나 싫은 일이 아니라, 그져 마냥 신나고 재미난 일로써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가방을 챙겨 선생님께 멋드러지게 인사까지 하고는 무슨 탐험가라도 된 것처럼 교실을 나선다..

 

첫번째 성용이가 도착한 반은 바로 옆반 교실이다.. 복도에 서서 보니 옆반에서는 칠판에 가득 덧셈, 뺄셈 문제를 적어 놓고 아이들이 나와서 풀고 있다. 그 중 한 아이는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분필 쥔 손으로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다.. 그 모습을 본 성용이는 고개만 푹 숙이고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아이와 눈이 맞주치자 그 아이에게 복도로 나오라 하지만, 그 아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반으로 걸음을 옮긴다.. 두번째로 간 반은 미술시간인가 보다 크레파스와 사인펜을 내놓고 친구들은 모두들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다같이 선생님께서 나누어 주신 종이에 "바른 자세로 앉기"라는 제목아래 모두들 똑같은 그림을 색칠하고 있다. 도대체 모두들 똑같은 그림을 그린다는 자체가 재미없는 성용이는 그 모습이 못마땅해서 이번에도 다른반으로 걸음을 옮긴다.. 사실, 이런 성용이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선생님들께서는 힘든 일이겠지만, 어찌 보면 가장 아이다운 아이가 아닌가 싶다.. 그 맘때의 아이들이 어찌 다 하나같이 똑같은 행동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대로 장군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도시로 이사온 남수의 이야기 이다.. 남수는 도시로 이사오는 날부터 엄마가 늘쌍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의 반에서 제일 똑똑하고 잘난 친구를 찾아 그 친구처럼 모범생이 되는 것인데, 그 친구의 이름은 바로 김태정이다.. 태정이는 무슨 일에 있어서든 항상 규칙대로 하는 것이 원칙인 아이이다.. 어느 날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나게 된 태정이와 남수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축구시합을 하려 하지만, 무엇이든지 규칙대로 인 태정이 때문에 축구 시합은 재미없는 놀이가 되다가, 태정이가 가고 난 다음 아주 재미있는 시합이 된다.. 그 이후 아이들에게 태정이는 무엇이든지 규칙대로 인 것에 따라 대로 장군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대로장군 뒤에는 대로마마가 있었던 것이다.. 태정이 엄마는 태정이 보다 더 심한 규칙대로 였던 것이다.. 

 

세번째 이야기는 "누가 뭐래도 공주님"이라는 제목으로 영아가 주인공이다.. 어느 비 오는 날 곰인형에 눈을 붙이고 있는 엄마 옆에서 숙제를 하고 있던 영아는 엄마 대신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은 오빠와 언니에게 우산을 가져다 주기로 한다.. 그런데, 가는 내내 친구들에게 생일날 선물로 받았다는 언니의 우산이 자꾸 탐이 난다.. 보통 우산들처럼 옆으로 퍼지지 않고 종처럼 봉긋하게 솟은 모양이 마치 궁전 지붕같고, 분통바탕에 여러가지 색깔의 물방울 무늬가 그려져 이쓰며, 끝부분에는 자잘한 레이스까지 달려 있는 것이 완전 공주님 우산이니 말이다.. 그래서 끝내는 옆구리에 끼고 있던 언니의 우산을 펼쳐 자신이 공주님이라도 된 것처럼 쓰고 가고, 언니반에 가서도 책상위에 언니의 우산을 놓고 오는 것이 아니라, 헌 우산을 놓고 자신이 언니의 우산을 다시 가지고 온다..이렇듯 영아에게는 공주님이 된 것처럼 멋진 언니에 우산이 좋았던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나는데, 난 왠지 그 다음 이야기가 아주 궁금해진다.. 영아의 언니는 헌 우산을 쓰고 집에 와서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이다..

 

네번째 이야기는 "넌 누구 그림자야?"라는 제목으로 수혜가 주인공이다.. 오늘은 수혜의 생일날인데, 아빠도 엄마도 회사에서 일찍 오시지 않으셨다.. 수혜는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그리고 이야기는 수혜가 엄마, 아빠를 기다리느냐 아파트 앞에 나가 앉아 있다 거기서 25층 아파트 보다도 더 큰 그림자를 만나게 되고, 그 그림자와 재미있는 이야기, 놀이를 하게 되는 꿈 이야기 이다.. 수혜는 아빠가 늘 약속하셨던 것처럼 이번 생일에는 놀이동산에 놀러 갈 수 있을까??!! 키는 이미 120센티미터가 다 자라 있는데 말이다... 어쩜 이 이야기는 수혜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아빠, 엄마 모두 직장에 다니는 가정이 허다하니 말이다.. 그런것에 비하면 우리 공주들은 아직은 참 행복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다른반으로 이사 갈거야] 참 재미나고 멋진 이야기.. 그리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한 이야기 그래서 더 공감이 가고 재미나고, 많은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이야기 이다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