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힘 김용택, 이경석 | 문학동네 | 20120504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하신 김용택 시인.. 언젠가 TV에서 뵈오니 이제는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과 더불어 여전히 환하게 웃고 계시는 그 아이 같은 환한 미소가 보는 사람으로 에게 아주 행복감을 선사해 주시는 듯 하더라구요.. 그런 그 미소와 더불어 이번에 보게된 [할머니의 힘]은 어른들이나 아이들 그 누구나가 다 읽어도 무방하고 행복할 것 같은 너무너무 좋은 동시집이네요...
지금 우리나라의 시골 모습을 아주 솔직하게 표현해 놓으신 듯 하면서도, 어찌보면 하나하나의 동시가 서로 어우러져 한편의 수필 같기도 하고 한편의 동화 같기도 한 느낌을 갖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그 옛날에는 삼십 가구가 넘던 집들이 이젠 열한채 밖에 없는 섬진강 외딴 시골의 모습에서 애잔함과 서글픔을, 행복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다같이 맛보게 되네요....
또한, 아빠,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의 집에서 외로운 할머니의 벗이 되어 사는 아이.. 그리고, 그 손자, 손녀가 마냥 애처로워서 어찌할 수 없으신 우리네 할머니들... 그리고, 외갓집이 이제는 필리핀이 되고, 베트남이 되고, 스리랑카가 되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며서 지내는 우리 아이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시골의 참 모습이다 싶어요.. 젊은 사람들은 하나둘씩 고향을 떠나고, 외로이 시골집을 지키는 사람들은 우리네 어머님이신 할머니들.. 그 할머니들의 힘이 아니라면, 시골은 정녕 사라지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서글퍼지고, 어쩌다 시골을 지키는 우리 오빠들은 내 나라 아내를 맞이하지 못해서 스리랑카, 필리핀, 베트남 등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계시니 말이에요..
김용택 시인의 [할머니의 힘]에서는 시골의 정겨운 풍경과 더불어 현재 우리네 시골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으며, 이것 어른이 쓴 동시가 아닌 마음이 순수하고 풍요로운 아이의 눈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 해서 마냥 정겹고 그리워요..그 만큼 김용택 시인의 생활이 어떠 한지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하면서, 섬진강 근처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밀려와요..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