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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6 [괴담의 집]
posted by 선례공주 2015. 8. 16. 19:56
괴담의 집 괴담의 집
미쓰다 신조, 현정수 | 북로드 |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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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집]에 대한 저에 첫번째 느낌은 제목이나 표지처럼 아주 무섭고 오싹한 괴담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엄청 무서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듯 싶은데, 나에게는 실제로 그렇지가 않았다...

 

미쓰다 신조는 데뷔 초부터 미스터리아 호러의 절묘한 융합, 특히 본격추리에 괴담을 덧씌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고 작가 소개란에서 이야기 해 주고 있는데, 실제 그의 신작인 [괴담의 집]은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 자신이 직접 괴담의 수집가이자 해설가로 등장해 집을 배경으로 한 다섯 가지 괴담을 소개하고 있는데, 인터넷 체험단, 출판사 투고 원고 등이 이 작품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 줄만한 엄청난 스릴이나 무서움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또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이 뭔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 이야기들 속에 숨어 있는 유사성을 찾는데 노력한다..  하지만, 독자인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괴담 이야기를 너무 같은 종류의 괴담으로 묶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꼭 이 다섯편의 괴담이 서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그져 괴담으로써 독자들에게 호러이든 미스터리이든 흥미를 주거나 재미를 주고,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만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리고, 신기한 일이 있다면,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이런 글이 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가지 체험담에 대하여,
집필자 본인 혹은 친족인 분이 계시다면
편집부로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이다.. 이건 분명 이 이야기들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아닐까??!! 그져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어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다.. 그렇담 조금 섬뜩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렇다고 해서 아주 무섭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표지와 제목만큼이나 무섭지는 않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일기-저편에서 온다"에서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세 살짜리 딸 카나가 친구가 없어서 인지 자꾸 혼자말을 하는데, 그런 카나가 어느 날 부터는 옆집 유토가 놀러 왔는데도 혼자말을 자주 하게 되고, 이상한 행동등을 하면서 엄마는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간혹 혼자서도 놀러오던 유토가 행방불명 된다.. 또한 유토는 어디론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소년의 이야기-이차원(異次元) 저택" 에서는 친구들과 숲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놀던 소년 이시베가 친구들이 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 버린 이후 혼자서 숲에 남아 있다가 정체불명의 이상한 존재 와레온나와 마주치고, 이를 피해 인적 없는 외딴 집으로 숨어들어가 간신히 살아남은 이야기이다..

또한, 세 번째 이야기 "학생의 체험-유령 하이츠"에서는 다른 곳 보다는 유난히 싼 대학가 연립주택를 자취방으로 구한 대학생이 밤마다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느 날 집 주변을 살펴 보다가 지붕에서 아주 이상한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오싹함을 느끼는데, 그건 어쩜 늙은 노파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래도 계속해서 옆짚에서 들여오는 이상한 소리에 옆집을 방문하는데, 그곳에서 정체모를 이상한 무언가를 만나게 되어 자신의 집으로 도망쳐 나온다..그리고 그 다음날 다시 가보니, 그 집이 없다... 네 번째 이야기 "셋째 딸의 원고-미츠코의 집을 방문하고서"에서는 사촌 여동생의 집에 방문했다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이상한 종교에 빠지게 되면서 막내 동생을 데리고 그 집으로 데려간 어머니, 이 어머니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 그런 어머니와는 달리 남동생을 찾으로 사촌네 집으로 간 주인공 카오리. 그 애는 그곳에서는 또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그집의 벽보마다 써있는 글씨데로 자신에게 어떠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었다면 미쳤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 밤에 귀신에게 홀린 것처럼...다섯 번째 이야기 "노인의 기록-어느 쿠루이메(狂女)에 대하여"에서는 산신의 앙화로 태어났다고 어떤 여자아이, 그녀는 한 마디로 요치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처럼 마을에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동네 사람들은 그녀에게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녀 자체가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므로...

 

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가 나오는 괴담의 집을 읽다 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섭지가 않아서 나로써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아쉬움이 남는 책이 아닐 수 없다...한 밤에 읽던 대 낮에 읽던 그져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의 하나이구나 하는 생각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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