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0. 09:23
오~ 한 마디로 이 책이 한국 작가라는 것에 놀래게 되었네요. 어쩜 이리도 깊이 있게 심리 묘사를 할 수 있으셨는지?! 책을 다 읽고나니 참 위대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며, 아무리 읽어도 배경 자체도 우리나라가 아닌 듯 하고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신기했네요.
어른들의 시선과 열여섯 나이의 아이들이 시선이 어쩜 이리도 다를 수 있으며, 단순이 살인이 있었고 그 살인을 저지른 자는 누구인가를 짐작하는 일이 소설의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존재하는 가족과의 관계, 또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다른 사람들의 삶이 내 눈에 비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간직하는 듯 한 모습들 등 깊이 있고 신중하게 모든 것을 생각해 브ㅡ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그리고 우리들의 삶속에서 분명 감추고 싶은 사건도 모든 진실이, 거짓이 아닌 것이 최선인 것은 아닐 때도 어쩜 분명히 존재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서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할 만큼 평상시에 매 순간순간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사실이 뼈져리게 느끼게 해 주네요. 어마어마한 책의 분량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라는 그 이름이 주는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