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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8.15 [리뷰] 엄마의 공책ㅡ이성희.유경
posted by 선례공주 2024. 8. 15. 16:31
엄마의 공책
『엄마의 공책』은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텅 비어버리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살아내고 있는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펴낸 가이드북이다. 뇌 사진이나 뇌 그림으로 시작하는 어려운 치매 이론서나 자녀들의 극진한 치매 간병일기가 아닌,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모든 장마다 영화 《엄마의 공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각 주제마다 일곱 가지 지침을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저자 두 사람의 대화를 넣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치매가 의심되거나 치매 진단을 받고 충격과 황망함에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치매환자를 돌보다가 벽에 부딪쳤을 때, 너무 어렵지 않고 손쉽게 치매와 치매환자와 치매가족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 전체가 서로 이어지면서도 주제별로 어디를 펼쳐도 상관없이 각 장마다 독립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치매는 상식이라는 주장에 맞게 누구나 이 정도는 상식으로라도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 책 전체에 담겨 있다. 치매는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병이 아닌, 뇌혈관이나 뇌세포를 가지고 있는 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다. 환자 자신의 인격까지 변화시키고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지만 존재는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유지되도록 도우며 돌봐야 한다.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병 앞에서 존재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돌봄으로써 치매환자가 마지막까지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자
이성희(한국치매가족협회 회장), 유경(어르신사랑연구모임 대표)
출판
궁리
출판일
2018.04.01


치매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기억 레시피 라는 [엄마의 공책].  나 역시도 처음 일년은 받아드리기 힝ㅇ든 상황이었다. 왜 우리 엄마가 아닌 사럄이 되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었다. 한 마디로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남들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고 또 예전처럼 똑 같은것 같으니 도저히 받아드리기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나에게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없는 이야기로 혼자 소설을 쓰시고 얼토당토 하지않는 이야기를 하면 한 마디로 미쳐 버릴것 처럼 속이 터지지만, 그것도 잠시 또 어느 순간 예전에 깔끔하고 올바르던 내 엄마로 다시 돌아오니 견딜만 하다.

이 책 속에서 나와 같은 상황을 이야기 해 준다. 과거에 기억들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면서 현재 상황은 금방 잊어버리는 병. 그것이 바로 내엄마에게서 나타나는 치매 증상. 아직은 누구를 잊어버리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하고 그런 것은 없지만,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예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음식과 돈에 욕심을 부리는 이상한 행동들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는 것에 감사하고 나 스스로도 조금씩 조금씩 받아드리게 된다.

치매라는 병으로 생기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라하고, 누군가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다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일. 또한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치매환자를 다그치지 않고 받아드리기 등 말로는 참 쉬운 일인데. 그리 하기까지는 진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엄마의 공책]을 보면서 다시한번 잘 받아드리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