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기억 레시피 라는 [엄마의 공책]. 나 역시도 처음 일년은 받아드리기 힝ㅇ든 상황이었다. 왜 우리 엄마가 아닌 사럄이 되어 버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가늠할 수도 없었다. 한 마디로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남들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고 또 예전처럼 똑 같은것 같으니 도저히 받아드리기 어려웠다. 물론 지금도 나에게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없는 이야기로 혼자 소설을 쓰시고 얼토당토 하지않는 이야기를 하면 한 마디로 미쳐 버릴것 처럼 속이 터지지만, 그것도 잠시 또 어느 순간 예전에 깔끔하고 올바르던 내 엄마로 다시 돌아오니 견딜만 하다.
이 책 속에서 나와 같은 상황을 이야기 해 준다. 과거에 기억들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면서 현재 상황은 금방 잊어버리는 병. 그것이 바로 내엄마에게서 나타나는 치매 증상. 아직은 누구를 잊어버리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하고 그런 것은 없지만,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예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음식과 돈에 욕심을 부리는 이상한 행동들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는 것에 감사하고 나 스스로도 조금씩 조금씩 받아드리게 된다.
치매라는 병으로 생기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라하고, 누군가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다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일. 또한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치매환자를 다그치지 않고 받아드리기 등 말로는 참 쉬운 일인데. 그리 하기까지는 진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엄마의 공책]을 보면서 다시한번 잘 받아드리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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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8. 15.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