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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24 [리뷰] 마왕ㅡ미셀 투르니에
posted by 선례공주 2024. 6. 24. 03:28
마왕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미셸 투르니에.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 소도시 슈아죌의 사제관에서 평생 혼자 살며 집필에 몰두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철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번역과 방송, 출판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한 문학적 교감을 나눈 타고난 이야기꾼, 본인의 주요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쓸 만큼 어린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던 우리 시대 위대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문제작『마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5번으로 출간되었다.『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마왕』은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투르니에는 이 책의 첫 번째 초안을 1958년에 완성하여 ‘올리비에 크로모른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미완으로 두다, 십 년이 지난 1968년에 본격적으로 집필하여 완성하기에 이른다. 한 자동차 정비공이 일인칭으로 기록한 일기인 초고는 『마왕』 1장의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에 해당하며, 투르니에는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1939년으로 끝난 초고에 이야기를 더하여 입대와 함께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알자스 지방에서 보낸 비둘기 사육병 생활과 1940년대의 전쟁 포로 시기, 1945년 3월까지 마주리에서 포로로 보낸 나치 패망 시기로 이어지는 총 6장으로 된 소설을 완성시켰다.
저자
미셸 투르니에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0.01.30


1970년대 발표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미셀 투르니에의 두번째 작품 [마왕].  괴테의 유명한 시 "마왕"에 영감을 준 식인귀 신화와 성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 했다고 하는데. 아주 많은 상징들과 철학적인 요소로 건 200페이지가 넘어 갈 동안 마냥 어려워 진심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까 싶다.

파리의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인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그에 어린 시절 회상하며 쓴 일기를 시작으로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2차세계대전 시대에 군대에 징집되어 군에 가게 되고, 이후에는 동프로이센으로 독일의 포로로 이송되어 거기서 적응하면서 자유로운 포로로 생활하는 이야기와 불길한 기록이라는 단락 단락으로 그가 겪은 전쟁과 히틀러의 만행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찌보면 아주 힘들고 견디기 힘든 전재 상황의 포로인데. 여기서 보는 티포주는 아주 자유롭고 포로 생활을 너무도 평범하게 잘 받아 드리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는 아주 긍정적인 인물이며. 그에게 떨어진 운명에 대해 너무도 순순히 받아 드리는 인갼이라 할 수 없으며. 그에 입에서는 좀처럼 No라는 말이 냐오지 않는 순종적인 사람으로 그를 부리는 윗사람으로서는 다루기 쉬운 포로가 아닐 수 없으며, 어느 순간에는 그는 포로가 아닌 독일 군인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 여러 곳에서 이야기 하는 "짋어지는 행위"를 찬양하는 듯 한 이야기와 그 짋어지는 기능에서 주인공 티포주는 환희를 느끼거나 행복감을 느끼는데 과연 작가 미셀 투르니에는 왜 이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는지 독자로 부터 아주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리고 예수가 십자기를 메고 힘들고 고단한 길을 묵욱히 올라가던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또 티포주는 자신을 식인귀라 칭하기도 하는데, 식인귀라 함은 인간 세계에서는 어둠의 존재, 물질의 포로, 야수성을 지닌 자의 이미지이라 사전에서 이야기 하는데, 그렇담 티포주나 히틀러나 괴링이나 라슈텐부르크  할 것 없이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인간 모두가 식인귀, 또는 마왕은 아닐까?

오늘도 난 [마왕]이라는 고전을 읽으면서 내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면서 고전의 매력에 빠져드는 듯 하다.